Thursday, March 29, 2007

Out of 46-Year-Old Image - Life of Impression55.




Out of 46-Year-Old Image - Life of Impression55.

느낌이 있는 삶55. - 성대 입학사건과 내 인생에서 가장 편했던 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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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도 못 쬐고, 조그마한 온도 변화에도 못 견디면서도, 사람처럼 살고 싶어서(?) 무던히 애를 썼다.

대학시절 4년은 내 인생에 있어서 휴식기라고 앞에서 밝혔다.
*약 쳐 먹고 죽지도 못하고, 죽어만 가던 막내 자식 놈이 ‘어찌어찌해서’ ―남의 집의 건강한 자식들도 고등학교 3년 동안 공부하고, 재수, 삼수를 하고도 못 들어간― 눈앞의 대학에 당당하게 입학했던 나의 성대 입학사건은 내 평생에 부모님께 가장 큰 효도를 한 사건이었다.

나의 성대 입학은 내 부모․형제뿐만이 아니고 주위 사람들한테 대견함보다도 놀라움을 안겨 준 사건이기도 했다.

주위사람 모두에게 대견함과 놀라움을 가져다 준 82년 봄에는 나도, 내 부모님도, 내 형제들도, 내 주위 사람들도 희망과 격려로 내 앞날을 기대했었다.

하지만 내 노력과 의지만 가지고는 내 몸의 상황을 이겨 내지 못했다.
인슐린 주사를 맞은 뒤에 너무 자주 오는 ‘저 혈당 증세’와 그 밖의 당뇨병으로 인한 어려움은 충분히 이겨 낼 수가 있었다. 그러나 너무 많이, 그리고 지겨울 정도로 반복해서 썼듯이 더위, 햇볕, 히터, 스팀, 난로,...에 적응을 못해서 헉헉거리고, 무력감에 빠져들고, 모든 신진대사 기능에 이상이 오고, 신경 조직에 까지 영향이 미치는 증상에 대해서는 속수무책 이었다.

82년 3월, 4월이 내 인생에 가장 희망찬 2달이었다.
4월이 지나고 5월이 되면서부터는 나만의 전쟁이 시작되었다. 5월의 더위에 몸이 무너지기 시작하면서 나는 발악하고 싶었고, 내 부모와 형제, 주위 사람들도 이에 비례해서 불과 몇 달 전에 가졌던 희망의 자리를 실망으로 메워야 했다.

답답하고, 허무하고, 힘들고, 짜증나는 것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지만, 그래도 대학시절4년 동안은 대학생이라는 특권과 집안에서 막내아들이라는 위치까지 작용해서 ‘내 세상 속에서’라는 우물 안의 개구리처럼 착각 속에서 편하게 살았다. 아무리 부실한 자식이라도, 대견한 구석이 대학 4년 내내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학교에서 집도 가깝고, 대학 다닐 때까지는 부모 형제들도 호의적이어서 83년, 84년에는 집안의 행사 날에. ― 나하고는 상관없는 조카 돌날, 모내는 날 까지도―조경과 예비역과 복학생들이 단골손님 비슷하게 드나들었지만, 부모님은 싫은 내색 한번 안 했다.

그 시절은 그야말로 ‘철딱서니라곤 눈을 씻고 본다고 하여도 눈곱만큼도 없었던 시절이었으니, 내 인생에서 그 시절만큼 편했던 시간은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 같다.



Sunday, March 18, 2007

54.-사랑, 사랑, 사랑∼ 의 홍수 속에 살고 있지만....



Out of 46-Year-Old Image - Life of Impression54.


느낌이 있는 삶54. -‘사랑은 오래 참고∼’라는 그 유명한 구절의 진정한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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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말하지만 ‘사랑’, ‘자비’, ‘헌신’, ‘영적’....이런 종교적인 말들은 극도로 절제한다.
많은 기독교인들이 고린도 전서 13장 “사랑은 오래 참고, 사랑은 온유하며 시기하지 아니하며, 사랑은 자랑을 하지 아니하며 교만하지 아니하며” 을 말하고, 심지어 노래까지 하면서 사랑, 사랑, 사랑을 말하고 있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것은 고린도 전서 13장은 4절의 ‘사랑은 오래 참고….’를 말하기 전에 3절의, ‘내가 내게 있는 모든 것으로 구제하고, 또 내 몸을 불사르게 내어 줄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내게 아무 유익이 없느니라.’는 구절이 더 강하게 자리 잡는다는 점이다. 즉 4절 이하의 ‘사랑을 오래 참고∼’는 3절 ‘내게 모든 것으로∼’를 전제로 해서 서술 된 형식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사랑은 오래 참고∼’라는 그 유명한 구절도 3절 ‘내가 내게 있는 모든 것으로∼’가 전재 되어져야 비로소 이해되고, 받아들이고, 실천으로 옮겨 질 수 있다는 게, 바울이 고린도 전서 13장 4절 이하에서 피력하고 있는‘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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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t of 46-Year-Old Image - Life of Impression53.



Out of 46-Year-Old Image - Life of Impression53.

느낌이 있는 삶53. -모모는 10살가량의 꼬마 철부지. 나는 45살의 철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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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리석어서 이렇게 살았다면, 또 살고 있다면, 나한테 피해를 입히고도 당당한 사람들은 도대체 어떤 사람들인가?...그들은 괴팍하고도 어리석고도 더럽게 잘 난 체하는 나란 놈(!)을 만난 덕분에 그들의 가장 어려운 고비를 넘겼지만, 나는 너희들 같이 영리하고 지혜로운 분(?)들을 만난 덕에 늪 속에 빠져서 허우덕 거려야 하나?


대답대신 모모는 철부지, 모모는 환상 가, 그런데 왜 모모 앞에 생은 행복한가! (모모는.... 70년대 ‘에밀·자아르’가 쓴 소설 “자기 앞의 생”에 나오는 10살 가량의 도시 부랑자의 이름임, 김 만준 이 부른 ‘모모’의 가사는 이 책의 서문에 나오는 구절이었음.) 다만 모모는 10살가량의 꼬마 철부지. 나는 45살의 철부지.....




그런데 왜 나는 삶 앞에서 독이 바짝 올라 헐떡이어야 하는가! 스스로의 질문에 난 10살 꼬마도 아니고, 건강한 몸뚱이를 가진 젊은이도 아니고, 힘차게 박동하는 심장을 가진 사람도 아니고, 더구나 해탈한 종교인은 더더욱 아니다‘라는 답변을 할 수 밖에 없다. 이것만으로는 모자라는지 기껏 ‘내 이웃이라고 믿었던 놈들’이 내 등위에다. 돌 하나씩을 더 얹어 놓고 가는 꼴이니,...
이제는 지쳐서 허망하게 쓰러지기 전에 나 자신이 적극적으로 내 등의 짐들을 -온갖 방법을 다 동원해 가며- 내려놓고 있는 중이다.

‘사회를 알아 간 다는 것’ ‘지혜롭게 처신한다는 것’ ‘나이답게 산다는 것’,...이런 말들 속에는 ‘남의 말을 액면 그대로 믿지 않아야 된다.’ 라는 희한한 결론이 내가 5년 동안이나 지독하게 몸과 마음으로 때워 가면서 배운 지혜이다.

내가 나에 대한 말을 할수록 ‘자기 자랑’ 아니면 ‘어이없는 놈’, ‘돈 귀한 줄 모르는 철부지’라는 말 밖에 돌아 올 것 없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