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July 16, 2007

Out of 46-Year-Old Image - Life of Impression56.



Out of 46-Year-Old Image - Life of Impression56.
느낌이 있는 삶56. - ‘단말마적인 허우적거림’으로 ‘지랄 발광을 떨 때’
56
85년도 대학 4학년이 되면서부터는 내일, 즉 ‘미래’라는 것이 나에게는 다람쥐 쳇바퀴 도는 형상으로 다가왔다.

적어도 이 땅에 살면서 4월 중순부터 10월 중순까지는 끔찍한 햇빛과 더위를 피하면서 살 재주가 없는 한, 내년이라는 미래는 오늘과 똑같을 뿐이었다.
시간이 갈수록 내 자신이 비참해지고 초라해지는 이방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 너무 자존심 상해서 그야말로 ‘지랄 발광 할 떨 때’ 이기도 하다.

이미 84년 3학년, 85년 4학년, 여름 방학 때는 더위를 피해 강원도 태백의 절로 갔던 시기이기도 하다. 아버님과 본격적으로 부딪치기 시작한 것도 이때 85년 겨울부터다.
아버지는 시골 노인 분답게 대학까지 보냈으니 취직을 하고, 가정을 이루는 순서를 기대하셨다. 취직하기 싫으면 대학원에 보내 줄 테니 ‘대학원 시험을 보라’는 것이 나에 대한 기대감이었다.
내가 정상적인 몸이었다면, 아니 I형 당뇨병으로 인슐린 주사만 맞고도 살 수 있는 당뇨병 환자라면, 아버님의 기대치를 순응시키기 위해서 한 번쯤은 아버님의 요구를 ‘받아들이는 척’이라도 했을 것이다.

아무리 대학 시절을 편하게 지낸 덕분에 머리 속에 바람만 불고, 자갈 구르는 소리만 들리는 돌대가리도 졸업을 했다고 하더라도 다시 모질게 마음먹고 1,2 공부하면 취직시험이나 대학원 시험에 응시는 해봤을 것이고, 그것도 아니었다면 장사나 막일 등을 닥치는 대로 해 본다고 설쳐 댔겠지만, 4월부터 무너지기 시작하는 몸을 가지고는 이 모든 게 무의미 했었다.

또 해 낸다고 하더라도 ‘내일’과 연결이 안 되는 ‘단말마적인 허우적거림’일 뿐이었다.
....


0 Comments:

Post a Comment

<< H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