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November 22, 2006

느낌이 있는 삶47. - 꼴사나운 ‘똥 폼’? ...쉽게 볼 수 있었던 풍경!




Out of 46-Year-Old Image - Life of Impression47.

느낌이 있는 삶47. - 꼴사나운 ‘똥 폼’? ...쉽게 볼 수 있었던 풍경!



아마도 전국의 수많은 대학 중에서도 성대 자연과학 캠퍼스 건물만큼 건물 입구에서 쉬거나, 계단 밑에 누울 곳이 있는 학교 건물은 흔치 않을 것이다.

앞에서 장황하게 썼듯이 몸이 조금만 힘들거나 어쩔 수 없이 햇볕을 쬐었더라도 햇볕을 쬐고 난 후에 몸에 열이 나기 시작하면 그때부터는 바람이 잘 통하는 시원한 곳에 앉아서 한참을 보내야 하고, 나중에는 삐쩍 마른 몸의 상체를 거침없이 드러내서라도 온 몸을 식혀야 하고, 그것만으로도 안 되면 차가운 시멘트 바닥에 누워서라도 심장을 안정시켜야만 했다.

이 책을 성대 자연 과학 캠퍼스에 다녔던 80, 81, 82, 83, 84 학번 사람들이 읽게 된다면, 20년여 전 농대 앞 출입구에서 보곤 했었던 나의 모습을 곧 바로 떠올리게 될 것이다.

늙은 간디만큼 앙상한 신체를 드러내고 멍하니 농대 건물 입구에서 앉아 있어야 했던 것은 철학을 한답시고 ‘똥 폼’을 잡은 것도 아니고, 천재나 괴짜 흉내를 내기 위해서 ‘꼴사납게’ 군것도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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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해서라도 학교를 다니고 있었을 뿐이다.

남다르게 몸이 나쁜 학생으로서 ‘성대 건물’만큼 나를 편하게 해 줄 대학은 없었을 것이다.

이정도의 해프닝은 비단 학교뿐만이 아니라 내가 살았거나 갔었던 장소에서는 쉽게 연출 할 수밖에 없었던, 그래서 쉽게 볼 수 있었던 풍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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