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September 23, 2006

Out of 46-Year-Old Image -Life of Impression42




Out of 46-Year-Old Image - Life of Impression42.

느낌이 있는 삶42. -학력고사 보는 날



학력고사 보는 날은 아침부터 힘에 부쳤다.

아침 밥상에서 아버님이 “니 나이의 다른 집 자식들은 대학생인데, 뭐 때문에 쥐약은 처먹어 가지고…, 인제 시험을 보면......” 라는 꾸지람 덕분에 하루에 3대 들어오던 시내버스를 타기 위해 눈물을 씻으며 이웃동네까지 시내버스를 타고 시험장인 수성 중학교에 도착했다.

3교시 끝나고 70분의 점심시간이 되자 몸은 아프고, 배도 고프고....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그 해 11월 초에 시집 간 작은 누이 집이 시험장 부근이라는 것과, 걸어서 7∼10분 거리라는 말을 기억하고는, 대충 짐작되는 동네를 찾아갔다. 그것도 어설프게 들은 터라 정확한 위치는 모르고 무턱대고 찾아 나섰다. 대충 들은 대로 비슷한 집을 찾아갔는데, 한번에 누이가 사는 집을 찾았다.

마침 누이는 시댁의 김장 때문에 시댁에 내려갔고, 점심이라야 매형이 끓여주는 라면 한 그릇이 전부였다. 몸을 조금이라도 회복시키기 위해 라면을 먹은 뒤 방바닥에 20분 정도를 누워 있다가 시험장으로 돌아와 오후 시험을 치렀다.

그날 시험은 신경성으로 설사증세까지 겹쳐서 힘들게 본 학력고사이다.





0 Comments:

Post a Comment

<< H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