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June 26, 2006

느낌이 있는 삶19. - ...겨드랑이가 가렵기 시작했다....






Out of 46-Year-Old Image - Life of Impression19.


느낌이 있는 삶19. - ...겨드랑이가 가렵기 시작했다....


“....박제가 된 천재를 아시오...”- 이 구절은 이상의 ‘날개’에 나오는 첫 문장으로 기억한다.


내가 나 자신을 일컬어서 천재라고 내세울 정도는 못 되지만, 내 몸 조건을 가지고도 내 인생행로만큼은 결정할 줄 알고, 또 끝없는 자신과의 싸움에서 견디어 내기 위해서 내부의 집념을 불태울 줄도 아는 독하디 독한 성격의 소유자이다.

하지만, 나와 가장 가까운 내 피붙이들도 우리사회의 다른 사람들과 같은 생각과 상식이 통하는 평범한 사람들이다. 나의 모든 생활 방식이나 삶 전반을 내다보는 생각들이 햇수를 거듭 할수록 다를 수밖에 없음을 내 피붙이들조차 이해할 생각도, 또 이해하지도 않았다.

다만, 표면적으로 내 보이는 내 행동이나 생활방식만을 가지고 미친놈 아니면 어이없는 놈, 철딱서니 없는 놈, 희한한 놈, 미친 놈...으로 평가했었다, 또 이런 말이 내 뒤에 지겹도록 붙어 다니는 수식어였다.

내 피붙이부터, 가까운 이웃, 15년이나 출석한 교회에서도
“‥‥미친놈 같아”
라고 뒤에서 흉 볼 때마다 “...미친놈 같아” 가 아니고 진짜로 “...미치고 싶었다.” 가 80년 중반부터90년 중반까지,... 근 10년간을 품고 산 생각이었다.

그때는 진짜 미치고 싶었고, 구할 수만 있었다면 환각제나 대마초에 의지해서라도 짧은 순간이나마 자신을 잊고 싶었다.
‘어떻게 살아야 제대로 살아 갈수 있는가!’ 라는 답도 없는 물음에 답답증만 더 했을 뿐이다.







햇볕, 더위, 열, 각종 빛들... 인간이라면 살아가면서 생각 없이 부딪쳐도 되는 조건들과의 끝없는 싸움으로 바짝 독이 올라서 살아가는 내 삶의 방식에 대해서 그 속은 알아 볼 생각도 하지 않고 겉으로 드러나는 외향적인 형태만을 보고 이상하고, 희한하고, 미친...단어들을 서슴없이 내 인격과 결부시키는 것도 모자라서 휘청거리는 걸음걸이까지도 트집을 잡아 흉을 보거나 잔소리하는 사람들에게
“니네들이 내 몸뚱이를 가지고 3년 만 살아봐! 3년을 산 다음에도 지금처럼 우아한 소리 할 수 있으면, 그때는 니네들이 하는 말을 듣겠다.”
는 말이 그 시절의 내 독기 어린 독백이었고, 응어리진 가슴에서 뿜어내는 항변이었다.

이런 독기어린 삶은 지금까지도 연속적으로 이어져 오고는 있지만, 이 책의 인사말에도 있듯이 난 지금 겨드랑이 밑에서 돋아나는 날개를 키워서 나만의 비행을 꿈꾸면서 지겹고 힘든 인생살이를 살아가고 있는 중이다.


“...박제가 된 천재를 아시오” 가 소설 “날개”의 첫 부분이라면, “...겨드랑이가 가렵기 시작했다” 가 “날개”의 끝 부분으로 알고 있다.

“...겨드랑이가 가렵기 시작했다.” - 주인공의 겨드랑이에 날개가 돋기 시작하는 것을 암시하는 것으로 소설날개‘가 끝을 맺었다면, 난 지겹도록 힘든 내 인생을 암시만으로 끝내고 싶지 않아서 온갖 지랄발광, 오두방정, 난리블루스,...하여튼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능력을 총 동원해서 내 삶을 ‘날개’ 의 후편으로 각색시키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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