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May 26, 2006

느낌이 있는 삶14. - 늙고, 병들고, 가난하고....사망 0순위





Out of 46-Year-Old Image - Life of Impression14.


느낌이 있는 삶14. - 늙고, 병들고, 가난하고....사망 0순위



내가 1-2살 먹은 젖먹이거나 80-90살 연세의 집안의 어른이라면 가족들이 어떻게 하던지 이 조건을 맞춰주려고 노력했을 것이다.

하지만 17살에 내가 선택한 자살의 결과로 따라온 후유증이었기에 내 가족에게 울분조차 내 놓고 내뱉을 처지도 못 되었다.

이 조건을 갖추고 산다는 것은 나 혼자만의 힘으로는 불가능 할 수밖에 없었다.

나 혼자만 지랄발광을 떤다고 하더라도 해결할 수 없는 것들이 많다보니 내 핏줄과 내 주위 사람들과 수 없이 부딪쳐 가면서도 ‘나 혼자만이 살아 갈 수 있는 방식’ 과 ‘나만의 공간 확보’를 위해 오늘까지도 발버둥치고 있는 셈이다.




몇 년 전에 ‘헬무트 콜’ 전 서독수상의 부인 ‘한네로레 여사’가 햇볕 알레르기를 비관하여 자살을 한 적이 있다. ‘콜’ 수상 부인의 자살은 보통의 사람들이라면 특별한 고통 없이 쬘 수 있는 햇볕 에 대한 알레르기를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인생살이란 것이 얼마만큼 힘들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 준 예에 불가하다.

헬무트 콜 전 독일 총리의 부인 한네로레 여사가 자살한 이유도 햇볕 알레르기를 비관해서다. 한네로레 여사는 극심한 햇볕 알레르기로 대낮엔 일절 외출을 삼가고 운동도 밤에만 바깥에 나와 걸어야만 했다.

자살직전의 몇 개월 동안은 병세가 악화되어 실내조명에도 피부가 자극돼 가능한 어둡게 지내기 위해서 사방에 커튼을 두르고 온종일 암실에 갇혀 지내다시피 지내다가 끝내는 자살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햇볕을 거부하면서 살아야 하는 한 가지만도 보통사람들이 인생살이보다는 훨씬 더 힘들고 어려운 인생살이를 해야 하는데, 내 경우에는 햇볕뿐만이 아니고 더위, 모든 열과 직접적인 연관되는 것들을 거부하면서 살아야 했었고, 또 이렇게 살아왔다.

2004년 여름이후로는 열과 더위에 신체의 적응능력이 더욱 더 떨어져서 라면 하나 끓여먹기 힘든 상황이다.

여기에다가 2001년 이후에는 빛과도 철저하게 싸우고 있다.

눈이 빛에 대한 거부감을 갖기 시작한 것은 90년 이후부터지만 2001년 이후부터는 시간과 함께 진행되는 당뇨병의 특징과, 이 보다도 더 무서운 2000년 이후에 부딪친 인생살이에 대한 심한 스트레스, 그리고2002년 여름부터 시작한 책 쓰는 작업, 2004년 이후로는 싫든 좋든 간에 매달려야 하는 컴퓨터작업,....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가장 힘들고, 절망하고, 분노하고, 절규하고, 투쟁하고, 끝도 없고, 답도 없는,... 내 인생의 가장 큰 문제점은 햇볕, 열, 더위, 습도, 불빛,...

인간의 삶을 유지 지켜주는 이런 요인들에 적응하지 못하는 몸을 가지고 산다는 것은, 인간의 삶을 유지 지켜주는 기본적인 ‘생존권’과의 끝도 없는 싸움이다.


더 황당한 것은 시간이 지나갈수록 몸이 더욱 나빠지고, 나빠지는 몸에 비례해서 싸움도 더욱 치열해져야만 된다는 사실이다.



*** .....참고로 ‘열과의 싸움’의 한 예를 덧붙이면, 94년도 여름에 폭염이 미국전역을 강타했었다.
그 때 폭염으로 미국전역에서 800명 넘는 사람들이 사망했었다.(831명으로 기억) 죽은 사람 대부분이 늙고, 병들고, 가난한 사람들이었다.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유난히 심장병 계통이 많은 것에 주시하기 바란다.

앞부분에서 지루할 정도로 내가 살면서 가장 힘들어하는 요인이 온도 / 햇빛/ 열 / 빛 / 습도....라고 수 없이 밝혔다. 94년 미국의 여름을 예로 든 것은, 똑같이 늙고 / 가난하고 / 심장병 질환으로 고생한다고 하더라도 지내는 거처(집)만 제대로 확보하면 살인적인 폭염이라도 견딜 수 있고, 거처(집) 가 변변치 못하면 견뎌 낼 수 없다는 것을 몇 줄로 이해시키려는데 있다.



또 2002년 프랑스의 폭염을 예로 들어도 이와 비슷하다.

2002년 여름에 살인적인 더위가 2주 동안 프랑스 전역을 엄습해서 프랑스 전역에서 14000여명, 파리시내에서만도 5000여명이 죽는 대참사가 발생했다. 이때도 94년 미국의 폭염 때처럼 폭염 때문에 죽었던 대부분의 사람들이 늙고, 병들고, 가난한...그 가운데서도 심장계통의 질환을 앓고 있는 ‘심장병 환자’들이 희생이 유독이 컸었다.

94년 미국에서 폭염으로 사망한 800여명의 사람들과 2002년 여름에 살인적인 더위로 인해서 프랑스 전역에서 죽은 14000여명들의 대부분은 집에 변변한 냉방기기를 갖추지 못하고 살았었던 ‘가난한사람들이었다.’ 는 것이 내가 강조하고 싶은 말이다.





늙고 병든 수많은 사람들 가운데서도 유독이 집에 냉방기기를 못 갖추고 사는 사람들만이 폭염에 희생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다른 사람들은 어떤 기분으로 그 소식을 들었는지 난 모른다.

이런 뉴스를 들을 때 마다 온 몸의 신경이 경직되다시피 하는 것은 내 상황도 미국이나 프랑스에서 일어난 일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그 만큼 심장이 극도로 약한 사람들은 몸을 무리하게 움직이거나, 체온이 올라가도, 또 외부의 온도가 너무 높아져도, 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려도, 극적인 상황을 맞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살아가야 한다.

보통 정상인들도 몸을 움직이면 움직일수록 체온이 올라간다. 또 밥이나 그 밖의 음식물을 먹어도 섭취한 음식물의 열량에 의해서 체온이 올라가는 게 정상이다.

하지만 건강한 몸일수록 일시적으로 올라 간 체온을 조절할 수 있는 몸의 신진 대사기능의 혜택으로, 아니면 올라간 체온을 이겨 낼 심장 덕분에 일상적으로 운동을 하고, 햇볕을 쬐고, 먹는 것에 겁을 먹지 않고도 살아갈 수가 있다. 또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다.

94년 미국에서 폭염으로 죽은 사람이 800여명이라는 숫자는 엄청나게 들려도, 2억 5천만이 넘는 미국인구 가운데 800여명이라는 숫자는 30만 명 중 1명 일 뿐이다.
누가 30만 명 중에서 1명만이 가지고 있는 희한한 심장을 사람들은 이해해 줄 수 있는가!

또 2002년 프랑스에서 폭염으로 죽은 14000여명도, 6000천만명중의 14000명이라면 대략 4300명 중의 1명일뿐이다. 4300명 중의 1명이라는 숫자도 웬만한 아파트단지의 전체인구중의 1명일뿐이다.

더위로 인해서 1000가구 정도의 아파트 단지에서 1명이 죽었다면, 이 죽음은 단단한 일이 못 될 것이다.


나도 온도와 습도가 적당한 실내에서는 I형 당뇨병으로 고생하는 보통의 중증 당뇨병환자들과 비슷하게 생활을 한다.

그러나 햇볕이 강해지고, 기온이 올라가는 4월 중순부터 10월 중순까지의 6개월 동안은 앞에 열거한 나만의 특수 상황에 부딪쳐서 남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가운데 살아가는 매 순간마다, 아니면 ‘살아있다’는 자체만으로도 바짝 독이 올라서 헉헉거리며 살아야만 한다.

나의 끝없는 반항과. 절규. 그리고 투쟁은 나만이 간직하고 살아가야 할 이러한 삶의 상황 속에서 본능적으로 왔다고 보는 것이 가장 정확할 것이다.

*** 추가 된 부분은 2005년 11월에 “...가난한 심장병 환자들을 위한 노래”라는 제목으로 국내의 블로그에 올린 글을 다시 편집한 글이다.

내 개인의 홈페이지 http://www.mryoum.com/main.html 에 실어놓은 1권,2권,3권의 전 내용들은 내가 살아오면서 겪은 삶을 밑바탕으로 인간의 삶 속에서 외면당하는 문제들을 내 나름대로 들추어내서 지적하는 부분들이 많다. 이런 부분을 가지고 얄팍하게 장사하는 목사는 아니니... 내 홈페이지의 방문을 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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