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살의 이미지2.-1977년 가을
45살의 이미지2.-1977년 가을

** 1977년 가을,
그때 내 나이 17살(1960년생),
당시 쥐잡기운동의 일원으로 농촌의 각 가정에 나누어주었던 지독하고도 희한한 독성을 간직한 RH-787(쥐약)로 음독자살을 실행한 이후, 2년 동안은 방안에서 죽지도 못하고 살지도 못한 상태에서 서서히, 그리고 처절하면서도 철저하게 죽어가고 있었다.
내가 1977년 11월에 음독을 하기위해서 선택한 RH- 787은 다른 쥐약과는 남다른 특성을 가진 쥐약이었다. RH-787의 특이한점은 '시간이 지나갈수록 음독 자들의 몸 자체를 서서히, 그리고 철저하게 죽어가게 한다.' 는 RH-787만의 고유한 특성을 지닌 희한한 쥐약 이었다.
다른 농약이나 쥐약들은 음독당시에 죽지 않고 살아나면 나중에 몸이 회생될 가능성이 크다.
그런데 "RH-787" 이라는 고유의 상품명이 붙은 쥐약은 다른 쥐약이나 농약들과는 다르게 음독당시에는 죽지 않고 살아났다고 하더라도 시간이 지나갈수록 몸의 모든 기능들을 서서히 망가트려서 사람들을 비참하게 죽어가게 한다는 특성을 지닌 희한한 쥐약 이었다.
나 역시도 RH-787의 특성으로 인해서 음독자살 후 처음에 병원에 입원해서 치료를 받다가 퇴원한 후 2-3달 동안에는- 뒷날에 대해서 별 신경을 쓰지 않아도- 노력만하면 몸이 회복될 줄을 알았다. 또 1-2달 정도는 몸의 상황도 그렇게 나쁘지는 않았었다.
하지만 병원에서 퇴원한 몇 달 후부터는 밥조차도 누워서 먹어야만 하는 몸으로 변해 갔었다.
본문 3권-P.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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