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August 22, 2005

자화상1. - 아직도 살고 싶다

자화상1. - 아직도 살고 싶다




** 하지만 평생에 거쳐서 투병생활 해야 할 환자들에게는 한두 가지의 방법이나 요령보다는, '끝까지 살아야겠다.'는 마음가짐이'최상의, 그리고 최후의 무기'임을 알아야 한다.

이 무기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서 투병생활의 성공과 실패가 결정된다. 이 때문에 당장 효과를 볼 수 있는 방법보다는 '노력하는 자세','담담한 마음가짐','죽지 않고 살아야만 하는 역사관'등을 더 강하게 피력하고 있음을 알아주기 바란다.

장기간에 거쳐서 투병생활을 해야 할 모든 종류의 환자들이 혼신의 힘을 다해서 투병생활에 매달린다고 하여도, 죽도록 노력한다고 하여도, 반드시 자신이 바라던 좋은 결과를 손에 쥘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자신이 바라던 결과를 손에 쥘 수 있는 확률이 클 뿐이다.

나 역시도 이 확률을 높이기 위해서 혼신의 힘을 다해서 매달리고 있는 중이다.

인생이 노력한 만큼 대가가 주어진다면, 오늘의 암담한 현실들은 존재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내일'이라는 불확실한 말이 나에게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고 있을 뿐이다.

본문 P. 15~16


** 몸이 망가진 자체만으로도 억울해서 미치고 팔짝 뛸 판국에, -환자의 이런 심리적인 스트레스는 아랑곳 하지 않고- '병들었다'말을 마치 '난 죄인이요'라는 식으로 듣고, 대접하는 것이 우리사회에서는 상식처럼 통하고 있다.

사회 전체적으로 이런 비상식적인 생각들이 통하다 보니 '몸이 병들었다'이유만으로도 사회적, 경제적인 면에서 자존심 구겨져서 울분이 쌓이는 판국에, 부부 사이에서까지도 초라하게 늘어진 '좃'만큼이나 가슴속에 피멍을 쌓아가며 살아가는 예는 허다하게 많다.

이런 남성 환자일수록 남은 인생동안을 고개 숙인 채로 살아가지 말고,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대신하라'는 속담처럼, 팔팔한 '좃'이 없더라도 그 대응책으로 쿨 섹스개념을 도입해서 가족한테 만이라도 '고개 숙이지 말고 자신 있게 살아가라'는 말로 삶의 용기를 북돋아 주기 위해서 쓴 글이다.

이것은 인간으로서의 기본권과 생존권의 문제이지, 외설적인 부분이 아님을 명확히 해두고 싶다."

본문 p. 165.


**하지만, 현실은 너무나 힘들다.
인간이 만들어 논 인공적인 공간-도시화, 현대화-이 늘어 날 될수록 시력을 망가트리는데 공헌하는 요인들이 너무 많이 생겨나고 있다.

아무리 '당뇨대란'을 국가적으로, 사회적으로, 공영 방송매체에서 걱정하는 척(!)한다지만, 현대사회가 기존 적으로 안고 있는 문제점들을 파악해서 제시조차 못하고 있다. 이러한 실정은 비단 우리나라 뿐 만이 아니고 전 세계적으로도 비슷하다.

현실이 이렇다보니 당뇨병에 대해서는 상식과 편견, 허구와 사실, 믿음과 미신,... 이 혼돈되어서 잘못된 고정 관념까지도 일반적인 사실로 자리 잡고 있는 실정이다.

지금 내 눈은 열, 빛 뿐 만이 아니고 색에 조차도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데, 무지개의 빨, 주, 노, 초, 파, 남, 보라 중에서 보라색을 뺀 6개의 색깔은 위에서부터 순서대로 눈에 강하게 거부감을 주고 있다.
'열이 당뇨병 환자의 눈에 미치는 영향',
'빛의 파장이 당뇨병 환자의 시력에 주는 거부감',
'음식물의 열량이 눈에 미치는 영향',...

이런 부분들을 가지고 의학도들이 연구를 해서 논문들을 발표하고, 그에 따른 대안 책을 찾아내면, 10년, 20년 뒤에는 당뇨병 환자들이 생활하기에 조금은 편해질 것 같다.

빨강색이 눈에 가장 강한 자극을 주는데도 우리나라에서 통용되는 불빛의 80~90%가 빨강이나 주황색이다.
궁여지책으로 썬 글라스에 의존해서 생활하지만, 이것 또한 짜증이 난다. 돈을 지불하고도 구하고 싶은 렌즈조차도 못 구하는 것이 우리나라의 당뇨병 환자들이 처해있는 현실이다.자외선이나 빛을 차단하기 위해서 짙은 파랑색, 짙은 녹색, 짙은 검정색 렌즈를 구해서 내 눈에 맞는 도수로 가공해 착용하고 싶은데, 아직까지도 우리나라에서 진하면서도 순수한 파랑색, 남색, 검정색 렌즈가 없다. (적어도 내가 알아 본 바에 의하면...)

짙은 파랑색, 남색, 검정색의 렌즈에는 눈에 가장 나쁜 붉은 색이 가미되어있다. 이게 내가 부딪친 현실이다. 다른 사람들은 이런 말조차도 내놓지 못하고 그 전에 이미 시력이 손상되어서 실명으로 끝나는 상태이고, 난 끝까지 사람답게 살고 싶어서(!)내 삶이 끝날 때까지 발버둥 치고, 뒹굴어서라도, 그 문제점을 발견하고 있는 중이다.

망가져 가는 몸을 손놓고 구경만하고 있을 수만 없어서 그 대안 점을 발견하기 위해 발버둥치다보니 먼저 망가지고, 죽어간 당뇨병 환자들이 내 뱉지 못한 부분까지를 난 지금 내 뱉고 있는 것이다.

본문 P. 234~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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