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August 24, 2005

자화상2.- RH-787음독 자들을 만나고 싶다.

자화상2.- RH-787음독 자들을 만나고 싶다.





** RH-787을 음독하고 26년을 살아온 사람들을 만나보고 싶다.
혹은 20년이나 30년이라도 좋다.
70년대에 RH-787을 음독했었던 음독 자들 중에서 몇 명이라도 살아있다면, 그들은'어떠한 삶을 살았었는지!'를 알아보고 싶다. 남들과 같지 않은 몸을 가지고 남들과 어떻게 부딪치면서, 혹은 살고 있는지?, 또 살아 왔는지!,...까지를 알고 싶다.


죽지 전에 내 종족(?)을 만나서 - 다른 종족들에게는 내 보여줄 수도 없는 - 피 멍든 가슴을 내보이며, 노을보다도 더 선명하게 자리 잡은 핏빛 앙금을, 단 한번만이라도 용암처럼 터트려 보고 싶을 뿐이다.


마지막으로 죽는 순간까지도 발악하고, 용을 쓰고, 토하고, 뒹굴러 가면서까지 라도 자신에게 주어진 몫을(!) 부둥켜안고서 살아야 할 사람들을 위해서 한마디 더하고 싶다.

몸이 망가져서 산책을 하거나 운동하는 것이 힘든 환자라도 손 발을 움직일 힘만 남아 있는 환자라도, 더운물 목욕과 기름 맛사지, 몸 주무르기,...를 열심히 하라. 자신이 할 수 있는 게 이것 밖에 없다면, 이것에라도 매달려야 한다.

살기 위해서 힘들었던 인생들이, 죽는 순간까지도 '개 같은 내 인생'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죽을 때 죽더라도' 자신의 몸을 가지고 살아가는 법을 배워야 한다!!!



모든 산 자들 중에 들어 있는 자에게는
누구나 소망이 있음은
산개가 죽은 사자보다 낫기 때문이니라. (전도서 9장 4절)

본문 p. 292-293


0 Comments:

Post a Comment

<< H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