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May 01, 2006

Out of 46-Year-Old Image - ‘Life of Impression2.’




Out of 46-Year-Old Image - ‘Life of Impression2.’


느낌이 있는 삶2. - 끔찍한 시절


RH-787 음독 후, 그 부작용은 지독했다.

RH-787 음독 후 처음 며칠동안은 예리한 칼이나 바늘로 쑤셔 놓은 듯한 지독한 신경독 증세가 온 몸의 마디마디 엄습해서 몸의 마디마디가 아파서 견디기 힘들었다.

온 몸의 마디마디를 끔찍할 정도로 쑤셔대는 신경독 증세와 함께 침을 삼키기도 힘들 정도로 편도까지 부어올라서 한 모금의 침도 못 넘긴 체 소의 침과 같이 걸쭉한 침을 입 밖으로 흘려야만 했었다.

그 다음에는 오줌 누는 것이 너무 고통스러운 증상들이 뒤를 이어서 왔다. 오줌을 누기 위해서 안간힘을 써도 한번에 나오는 양은 고작 50cc-100cc밖에는 눌 수가 없었다. 병원에 입원했을 초기에는 RH-787음독 후에 내 몸에 일어난 병리현상들을 알아보기 위해 소변을 받아야만 했는데, 그 당시 서울우유에서 시판했었던 우유병에(180cc라고 기억된다) 몇 번이나 오줌을 누워야만 고작 작은 우유병 하나가 채워졌다.

그리고 모든 장기들이 손상을 입은 가운데서도 유독이 췌장이 가장 큰 손상을 받은 탓에 인슐린 주사를 필수적으로 맞아야 하는 I형 당뇨병으로 이어졌다.

여기에서 RH-787의 독성이 끝난 게 아니었다.

병원에서 퇴원하고 처음 1-2달 정도는 그럭저럭 견딜 만 했지만, 그 뒤부터는 얘기가 달라졌다. 병원에서 퇴원하고 2-3달이 지나면서 몸의 기능들이 거의 쓸 수 없는 상태로 치닫기 시작했다.

11월6일 새벽에 RH-787을 음독한 이후 불과 몇 달 만에 쟁반에 담아 온 밥을 앉지도 못하고 누운 체로 몸을 옆으로 돌린 상태에서 고개만 사용해서 먹게 되었다.

이 정도로 빨리 몸의 기능들이 쓸모가 없어져 버렸다.

제일 큰 문제였던 똥·오줌처리는 당시에 갓 돌 지난 조카의 변기를 머리맡에 놓아두고서 해결했었는데, 돌 지날 무렵의 어린애들이 사용하는 작은 변기의 앞·뒤를 바꿔 앉음으로써 가능했다. 변기의 앞·뒤를 바꿔 앉는 자세로-앞뒤 바꾸어서 말을 탄 자세를 연상하면 된다. -변기의 뒷부분 쪽이 내 몸의 앞부분에 오게 한 다음에 빈 분유통을 몸 앞으로 갖다 댐으로써 똥·오줌문제를 한꺼번에 해결 할 수가 있었다.

힘들게 배설한 것을 엎드린 자세에서 팔만 내밀어 사랑채의 방문 바로 밑에 내 놓는 것이, 그 시절의 내가 할 수 있었던 전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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