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May 01, 2006

Out of 46-Year-Old Image - ‘Life of Impression’





Out of 46-Year-Old Image - ‘Life of Impression’



‘46살의 이미지’ 인사말

이 책에 실린 글들은 2002년에 작성해 놓았던 ‘죽·지·않·고·살·아·서’의 초고 원고의 맨 앞부분에 자리 잡았던 글들을 대폭적으로 수정과 보충 작업을 통해서 ‘죽지 않고 살아서’시리즈의 세 번째 책으로 내 놓게 된 것이다.

다음의 인사말도 2002년에 만들어 논 인사말을 그대로 실은 것이다.

어떻게 사는 인생인데……
어떻게 견디는 인생인데……!!
이 말을 가슴에 품고 살아온 세월이 20년이 넘는다.

내 나이 고작 47살에 28년을 온갖 병들과 끔찍이도 싸우면서 살아 왔다. 내 몸에 지니고 있는 황당하고도 기막힌 증상들과 싸우면서 힘겹게 사는 것만으로는 모자라서 2000년 이후로는 사람들에게 받은 상처가 ―한 겨울에도 옷 벗고 뒹굴어야 할 정도의― 화병으로 자릴 잡아서 더 큰 어려움을 안고 살아가고 있는 중이다.

힘들고, 독 오르고, 발악 할 때마다
시편118편17절: 내가·죽·지·않·고·살·아·서·여호와께서 하시는 일을 선포하리로다.
18절 : 여호와께서 나를 심히 경책 하셨어도 죽음에는 넘기지 아니하셨도다.
을 되 뇌이며 온 몸으로 지랄발광을 떨면서까지 살아왔다.

1년에 몇 번을 울부짖으며 보내면서 살아온 시간들이 벌써 28년째이다.
매년 마다 여름 몇 달은 매일 매일이 아니고, 시간 시간마다 이 땅 위에서 숨쉬는 것만으로도 힘이 들어서 헉헉거리고, 몸에 오른 열을 삭이지 못해서 찬 바닥에서 뒹구르다가, 몸이 비틀릴 정도로 힘들어지면 미지근한 물 속에 들어앉아서 심장이 편해 질 때까지 안정을 취해야만 살 수 있는, 무력한 몇 달을 보내야 한다.

하지만 기온이 낮아지고, 숨쉬기가 편해지고, 산책하기가 수월해 지는 계절이 다가오면 내 몸의 모든 감각기관들- 혀로 맛보고, 코로 숨쉬고, 귀로 듣고, 눈으로 보고, 피부로 느끼면서- 을 동원해서 “살아 있다는 것은 맛보고·숨 쉬고·듣고·보고· 만지고, 느낄 수 있는 특권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곤 한다.

‘산다는 것’자체에 오기가 받혀서 ‘책’ 이라는 작업을 하기 시작했지만 구성, 문장, 단어 그리고 연결까지도 엉망이다.
아는 후배가 내 글을 보고 “이 정도의 글이라면 내용은 따질 것도 없다. 쓰여 진 글은 문장도 아니고 작문에 불과 할 뿐이다. 책을 만드는 것은 본인들의 자유지만, 이런 종류의 조잡한 글들이 책으로 나오는 것을 보면 가슴이 아프다. 이런 글들을 가지고 어떻게 다른 사람 가슴에 감동을 줄 수 있느냐” 는 혹평을 했다.

후배의 말에 반박 할 그 무엇도 없다.
나 스스로가 내 글을 평가한다고 하더라도 내 삶을 가지고, 나 혼자의 힘으로 책을 만들겠다는 계획부터가 ‘문학’이라는 단어하고는 거리가 먼 발상이고, 구성이고, 문장이고, 단어들이다.
한마디로 압축한다면 조잡한(?) 글이지만 ‘하고 싶은 말들’이 책 아닌 책을 만드는데 가장 큰 원동력이 되었다는 것을 밝히는 바이다.

가장 힘들고, 아프고, 괴로워하는 나의 여름 한 가운데서 이 책을 쓸 결심을 했고, 또 행동으로 옮기기 시작했다. 내가 할 수 있는 마지막 일이라 생각하며. ‘어두운 골방에 앉아서 쓰는 슬픈 시’를 더 이상 가슴속에만 간직할 수가 없어서 내가 가진 재주를 총동원해서 ‘하고 싶은 말’을 하고 있는 중이다.

처음 책을 만들기로 결심한 뒤로 내 글재주의 미진함 때문에 가슴이 헛헛하고, 괜 시리 짜증나는 일들이 많아 졌다. 지금껏 살아오면서 받았던 스트레스도 모자라 새로운 스트레스를 스스로 만들어서 시달리고 있는 꼴이다.

70년대 말. 김 만준 이 부른 ‘모모’ 중에 “모모는 철부지, 모모는 무지개, 모모는 환상 가, 모모는 방랑자, 모모는 생을 쫓아가는 시계 바늘이다…”라는 구절이 있다.

노래 말처럼 남들이 나를 미친 소리 하는 미친놈이고, 꿈꾸는 환상 가이고, 철없는 철부지라 해도 좋다. 힘들수록 나만의 환상과 아집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 부분은 나 혼자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고, 이 땅위에서 삶이 힘들어지는 모든 이들에게 적용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내가 간직하고 있는 종교적 환상이 항상 숭고하다거나, 거룩하다고 할 수는 없다.
때로는 미련해 보이고, 때로는 천방지축, 좌충우돌, 자기모순.... 그렇지만 조그만 파편과도 같은 나만의 환상을 아직도 가슴 한편에 묻어놓고 살기에, ‘세상은 살 맛(?)나는 세상이고, 살아 볼만한 세상’이라는 미래적인 삶을 꿈꾸면서 오늘을 견뎌 내고 있는 중이다.

남들이 말하는 ‘불혹의 나이’도 지났지만 아직도 돈키호테처럼 좌충우돌하면서, 처음 날개 짓을 배우는 어린 새처럼, 나만의 비행을 위해서 안간힘을 쓰면서 열심히 날개 짓을 퍼덕이고 있는 중이다.

덧붙이는 말;
내 책의 또 다른 특징은 중복되는 부분이 많다는 점이다.
황당하고도 희한한 인생살이를 밑천으로 ‘죽지 않고 살아서’ 시리즈를 만들기 시작했지만, 처음부터 문학하고는 거리가 먼(?) 구상과 글재주 덕분에 황당한 글들을 내 보이는 것만으로도 모자라서 내용까지 중복되는 조잡함(?)까지를 양해해 주었으면 한다.

내 머릿속으로 표현해낼 수 있는 글 솜씨의 한계점도 있고, 처음에 만들어 논 초고원고를 가지고 4권의 책으로 만드는 가운데 덧붙이고, 수정하고, 순서 자체를 바꾸고,...이러다 보니 중복되는 부분들이 많아졌지만 이 부분들을 삭제할 용기가 없었다.

덕분에 내 글들을 읽어 주는 독자들은 내용들이 중복되는 부분에서는 짜증을 삭히면서 견디어야 하는 인내까지를 시험당하고 있는 셈이다.

울부짖는 자유인 염상명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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