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May 01, 2006

느낌이 있는 삶1, - 1977년 가을




Out of 46-Year-Old Image - ‘Life of Impression1.’


느낌이 있는 삶1.-1977년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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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7년 가을,
그때 내 나이 17살(1960년생),

당시 쥐잡기운동의 일원으로 농촌의 각 가정에 나누어주었던 지독하고도 희한한 독성을 간직한 RH-787(쥐약)로 음독자살을 실행한 이후, 2년 동안은 방안에서 죽지도 못하고 살지도 못한 상태에서 서서히, 그리고 처절하면서도 철저하게 죽어가고 있었다.

내가 1977년 11월초에 음독을 하기위해서 선택한 RH- 787은 다른 쥐약과는 남다른 특성을 가진 쥐약이었다.

RH-787의 특이한점은 “시간이 지나갈수록 음독 자들의 몸 자체를 서서히, 그리고 철저하게 죽어가게 한다.” 는 RH-787만의 고유한 특성을 지닌 희한한 쥐약 이었다.

다른 농약이나 쥐약들은 음독당시에 죽지 않고 살아나면 나중에 몸이 회생될 가능성이 크다. 그런데 “RH-787” 이라는 고유의 상품명이 붙은 쥐약은 다른 쥐약이나 농약들과는 다르게 음독당시에는 죽지 않고 살아났다고 하더라도 시간이 지나갈수록 몸의 모든 기능들을 서서히 망가트려서 음독 자들을 처절하면서도 비참하게 죽어가게 한다는 특성을 지닌 희한한 쥐약 이었다.

내 경우에도 RH-787의 특성으로 인해 음독자살 후 처음에 병원에 입원해서 치료를 받다가 퇴원한 후 2-3달 동안에는- 뒷날에 대해서 별 신경을 쓰지 않아도- 노력만하면 몸이 회복될 줄을 알았다. 또 퇴원 후 1달 정도는 몸의 상황도 그렇게 나쁘지는 않았었다.

하지만 병원에서 퇴원한 2-3달 후부터는 밥조차도 누워서 먹어야만 하는 몸으로 변해 갔었다.





거기에다가 RH-787로 음독 할 때에 ‘꼭 죽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쥐약을 먹은 뒤에라도 살지도 모르고, 죽을지도 모른다.’ 는 막연하면서도 어리광석인 생각과 더불어서 ‘죽더라도 편하게 죽고 싶다’ 기막힌(?)생각으로 진통제 12알과 같이 RH-787을 먹었다.(입원 후에 의사가 남은 약봉지를 가져오게 해서 조사한 결과 RH-787 한 봉의 내용 량은 25g, 그중12g을 먹은 것으로 알고 있다.)

RH-787의 약 성분으로 몸에 열이 오르고 가슴이 답답해서 몇 번이나 잠은 깨야 했지만, 진통제 덕분에 음독자살 뒤에 따라오는 ‘가슴을 쥐어뜯는 고통’은 없었다.
후에 이 부분이 몸을 철저하게 망가지게 한 원인에 한 몫을 거들었을 것이다.

보통 농약이나 쥐약 따위의 독약으로 음독을 했을 경우에는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위세척’을 해야 한다. 독극물을 먹은 뒤에 2시간이 지나면 이미 독극물이 몸 안으로 퍼 질만큼 퍼지기 때문에 ‘위세척’을 할 필요도 없어지는데, 내 경우에는 RH-787과 진통제를 함께 음독한 덕분에 10-12시간이 지나서야 가족들이 알게 되었다.

1977년 11월 5일 밤, 정확하게는 6일 새벽 1-2시 사이에 RH-787음독을 하고 잠을 잤었는데, 몸 안에서 진통제성분이 차차 사라지는 아침나절부터 온 몸이 이상하게 변하기 시작했다.
점심 무렵이 지날 때쯤에 내 입으로 가족 중의 누군가에게 “나 쥐약 먹었어!” 라는 말을 내뱉었다. 지금의 기억으로는 작은누이, 아니면 어머니한테 한 것으로 기억된다.
하지만 그때는 이미 눈동자까지도 풀린 상태였다.

살던 곳이 시골인지라 택시를 잡기도 힘들었다. 힘들게 택시를 잡아서 병원에 데리고 갔지만,(병원은 그 당시 수원 종로우체국 옆에 있던 ‘백 내과’였음)이미 위를 세척 할 시간이 경과한 뒤여서 위를 세척 할 필요도 없었다.

그날 1977년 11월 6일 저녁, 병원에서 집에 돌아 온 후부터 RH-787 음독 자들에게 나타났던 끔찍한 증상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RH-787 음독 자들에게 나타났던 증상들’이란 말은 논문을 참고로 한 것임.)

덧붙이는 말 ;
폴더 “46살의 이미지“에는 내 몸, 특히 내 눈 여건상 앞으로 이런 기회가 또 주어질지 모르는 지금의 상황에서 내 지난 인생편력뿐만이 아니고, 좋아하는 사진 취향까지도 대한민국의 여건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글의 내용과 상관이 있건 없건, 내 취향대로 사진들과 같이 포스팅 하고 있다. 내 블로그에 글과 함께 올리는 사진들은 다른 웹 사이트에서(외국) 주인의 허락 없이 가져 온 사진들이라는 사실까지도 밝히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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